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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폭망한 박준형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타스타일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세계적으로 2억 부 이상 판매된 메가 히트 만화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기획되었다.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의 아들로 나온 저스틴 채트윈, <오페라의 유령>의 에미 로섬, 주윤발 등이 캐스팅되고,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제임스 왕 감독에 주성치까지 프로듀서로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다. ‘야무치’역에 박준형이 캐스팅되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영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망작도 이런 망작이 없었다.

흥행 참패로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배급 비용의 반밖에 건지지 못했고, 비평도 최악이었다. 현재 Imdb.com 평점 2.7(10점 만점)로 역대 최저 평점 영화 90위에 올라 있고, 로튼토마토(www.rottentomatoes.com)의 신선도 지수는 14%에 불과하다. 전 세계의 관객들을 실망시켰고, 특히 애초부터 영화화를 반대해 온 막강 드래곤볼 덕후들의 분노를 샀다.

7년이 지난 시점, 데렉 파둘라라는 사람의 블로그를 통해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시나리오 작가 벤 램지의 사과문이 공개되었다. 데렉 파둘라는 자칭 ‘세계 최초의 드래곤볼 학자’이다. 그는 드래곤볼에 관련된 블로그(thedaoofdragonball.com)를 운영하고 있고, 저서도 여러 권 냈다. 최근 그는 벤 램지를 인터뷰했고, 이때 램지의 부탁을 받아 드래곤볼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인용된 사과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제 창작 인생에서 아주 쓰라린 오점입니다. 이름을 건 작품이 국제적 지탄을 받는 것은 괴로운 일이고,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항의 메일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런 원성을 피하고 싶어서 오랫동안 노력해봤지만, 결국 모두 제가 쓴 시나리오 때문이니, 그 많은 팬을 실망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

“전 돈 때문에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팬이 아니라 장사꾼의 태도로 작품을 대했습니다. 창작에 열정이 결여되면 최선의 결과를 못 얻을 뿐 아니라, 쓰레기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전 드래곤볼에 대해 저 자신 외엔 아무도 탓하지 않습니다. 저도 무엇인가의 팬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열광하던 대상이 실망감을 안길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압니다. 모든 드래곤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사실 벤 램지에게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커리어의 종착지가 되었다. 그는 1998년 <빅 히트>라는 코믹 액션물의 작가로 데뷔했다. <빅 히트>는 막 영화배우로 변신한 마크 월버그의 초기 주연작으로, 극장에서 제작비 두 배 정도를 벌며 흥행했고, 비디오 시장에서도 ‘빅 히트’였으며, 평단 역시 우호적이었던 영화다. 킬러들, 동양인 소녀, 비디오 대여점 같은 이질적인 요소를 발랄하고 발칙하게 엮으며 끝까지 몰아붙이는 솜씨는 제2의 타란티노를 기대하게 했다. 유망주였던 벤 램지는 이후 두어 편의 실망스러운 작품만 내놓으며 10년을 허송했고, 그러다가 <드래곤볼: 에볼루션>를 제안받는다.

하지만 그게 자폭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램지 스스로 밝혔듯 열정이 부족했을 수 있고, 원작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을 수 있다. 어쩌면 운이 좋아 <빅히트>를 쓴, 재능 없는 작가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매장될 수준의 책임을 그에게 지운 것이 당연했는지는 의문이다. 파둘라에 의하면, 램지는 2009년 이후 분노한 드래곤볼 팬들로부터 수년간 고통받으며 사회와의 소통을 거의 끊고 산다고 한다. 우리는 과도한 팬덤이 마녀사냥으로 변질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벤 램지 역시 그 피해자 중 하나인 것으로 보여 안타깝기도 하다. 오죽하면 7년이나 지난 이제 와서라도 사과할 마음을 먹었을까 싶다. 램지의 이번 사과로 오랜 팬들의 분노가 수그러들기를 바란다. 램지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열정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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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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