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괴인’인가?!

목수인 기홍은 출근을 핑계로 친구인 경준과 함께 공사 중인 감성피아노에 몰래 들어가 잠을 청한 뒤 자신의 차 지붕이 찌그러진 걸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공사 중인 학원 앞에 세워 둔 차 위로 누군가 뛰어내린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범인을 찾자는 집주인 ‘정환’의 부추김에 늦은 밤 학원으로 향하고, 신원 미상의 인물이 창밖으로 도망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반달곰’, ‘해운대 소녀’, ‘서울연애’ 등의 단편 영화를 연출해 온 이정홍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괴인’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주인공인 목수 기홍이 동료와 친구, 집주인, 고객, 가족 등 여러 사람과 만나 관계 맺으며 겪는 일을 그리는 ‘괴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 등 4개 상을 수상했으며,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대상을 수상했다.

여러 평론가와 다수의 영화인에게 극찬을 받은 ‘괴인’. 이 작품이 무엇보다 흥미를 사는 것은 바로 주인공 기홍을 연기한 박기홍이 전문 배우가 아니라, 이정홍 감독의 30년 절친이자 실제 목수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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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안을 (당연히)거절했다는 박기홍. 하지만 2년 동안 끊임없이 출연해달라며 자신을 설득한 30년지기 절친의 제안을 결국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정홍 감독은 그렇게 박기홍과 테스트 촬영을 해본 후 어려움이 없겠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뿐만 아니라 기홍과 친구가 되는 집주인 정환 역의 안주민은 이탈리안 셰프, 정환의 아내 현정 역을 맡은 전길은 쌍둥이 자매를 둔 엄마이며 극 중 기홍에게 청년들 흉을 보는 카센터 사장은 실제로도 카센터를 운영한다고 한다.

3개월간 약 500명의 사람을 만나 비전문 배우를 섭외하는 데 성공한 이정홍 감독. 그렇게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신선한 비전문 배우들과 한 치 앞도 예상이 안 되는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며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8일 개봉해 꾸준한 입소문으로 1만 관객을 돌파한 ‘괴인’.최근에는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17회 파이브플레이버스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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