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하이 멤버 투컷이 아파트 경비원 폭행 사건을 막은 용감한 시민으로 뉴스에 출연했던 전말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모자이크 처리되어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던 ‘입주민’의 정체가 바로 투컷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투컷은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배달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고 사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집에 들어가는 길에 그 장면을 보고 ‘나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말리고 경찰에 신고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투컷은 “사건이 일단락된 뒤 뉴스에 나왔는데, 누가 봐도 내 얼굴인데 모자이크가 돼 있었다. ‘입주민’으로만 나와서 웃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거 시상식에서도 홀로 모자이크 처리된 적이 있어 “그게 화제가 됐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 웃겼다”고 고백했다.

투컷이 언급한 사건은 지난 1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60대 경비원 A씨는 단지 내로 진입한 오토바이를 제지하던 중 배달 기사로부터 “너 나 모르냐”는 말을 들은 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A씨가 폭행을 당하며 “사람 죽네, 사람 죽여요”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여성이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외치는 가운데, 흰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다가가 폭행을 말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바로 이 인물이 투컷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타블로는 이 사건에 대해 “솔직히 멋있기도 하고 운도 타고난 것 같다. 살면서 처음으로 착한 일을 했는데 바로 뉴스에 나오다니, ‘얘는 연예인 할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올해 3월 26일 유튜브 채널 ‘에픽하이’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투컷의 정체가 처음 알려졌다. 멤버들이 MT를 떠나는 영상에서 투컷이 휴대폰을 보다가 “나 뉴스 나왔잖아”라고 말하면서 해당 영상을 확인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본 타블로는 “어? 너네”라며 깜짝 놀랐고, 멤버들은 “야 이거 뭐야? 이거 미담인데 올려라”라고 말했다.
당시 입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배달 기사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투컷의 용감한 행동이 없었다면 경비원이 더 큰 피해를 당했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투컷의 이번 고백은 단순한 방송 에피소드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용기 있는 시민 정신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망설이지 않고 나선 투컷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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