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윤정의 무명 시절은 그야말로 극한의 가난과의 사투였다. 데뷔 전 3년간 난방과 가스가 모두 끊긴 옥탑방에서 혼자 살며 가수의 꿈을 키워야 했다.

추운 겨울밤, 그녀는 헤어드라이어로 이불을 따뜻하게 데우고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잠들곤 했다.

생활고는 극에 달했다. 그녀는 무명 시절 소금물에 라면 하나를 끓여 3일을 버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정말 굶어 죽을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며 당시의 극심한 생활고를 고백한 장윤정은 “뜨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따뜻한 밥 한 끼가 간절했다”고 말했다.
신용불량자가 된 가수 지망생

장윤정의 고난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2001년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을 때, 부모님의 빚으로 인해 자신도 신용불량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4년간 신용불량자 생활을 해야 했던 그녀는 휴대폰 개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은행에서 신용 상태를 확인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큰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다행히 대학 친구들이 그녀의 상황을 알고 돈을 모아 등록금을 마련해줘서 그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다.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 하지만

1999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지만 장윤정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음반을 낼 돈이 없어 2003년부터는 재연배우로 활동하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사랑과 전쟁’ 등에 출연해야 했다. 대형 기획사를 여럿 거쳤지만 데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어머나’의 대성공으로 장윤정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곡은 단순한 방송 히트가 아니라 주부가요교실, 노래방 등 대중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얻어 그 저력이 남달랐다. 이후 ‘짠짜라’까지 연이어 히트하면서 대박 가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연예계 대표 ‘재테크 여왕’

과거의 극심한 가난이 오히려 장윤정을 철저한 ‘짠순이’로 만들었다. 현재 그녀는 번 돈의 70%를 저축하는 알뜰파로 유명하다.

성공 후 장윤정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족에 대한 보은이었다. 아버지가 사업 실패로 진 빚 2억 원을 대신 갚아주고, 강원도 원주에 땅을 사서 부모님에게 집을 지어드렸다. 자신도 강남 개포동에 아파트를 장만했으며, 이를 계기로 부동산 투자에도 나서게 되었다. 노후 대비도 별도로 하고 있다고 한다.

장윤정은 자신의 성공을 두고 “노력의 대가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옥탑방에서 헤어드라이어로 몸을 데우며 꿈을 키워온 무명 가수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여왕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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