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한국의 왕조현’이라 불리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배우가 있다. 그녀는 9년 전 이혼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누가 이혼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며 후회의 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전 남편과는 ‘육아 동지’로서 놀라울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배우 박은혜의 이야기다.
이혼하면 모든게 끝날 줄 알았다

박은혜는 2008년 결혼해 쌍둥이 아들을 얻었지만, 2018년 협의 이혼했다. 그녀는 “별거까지 포함하면 솔로 9년 차”라며 “도장 찍은 건 몇 년 후고 기사는 더 뒤에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혼 결정은 쉽지 않았다. 박은혜는 “이혼하면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내 모든 일이 끝날 줄 알았다. 드라마·예능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이혼 기사가 나면 ‘나는 끝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두려움을 고백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지고 싶었다”며 이혼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숨 쉬고 싶었지만…” 이혼에 대한 후회

결혼 생활 중 3층 빌라에서 살았던 박은혜는 이혼 후 “높은 곳에서 살고 싶었다. 뻥 뚫린 곳에서 숨이 쉬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뷰가 좋은 집으로 이사했다. 그녀는 “자유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은혜는 “단점도 많다. 누가 이혼한다고 하면 하지 말라 한다”며 “남편이 필요할 때가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있다. 늙어서의 불안함도 나이가 드니까 같이 온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특히 “9년째 분리수거를 내가 하고 있다. 술 먹고 데리러 오는 남자친구도 한 번도 못 만나봤다”며 혼자 사는 현실의 어려움을 전했다.
전남편과의 쿨한 공동육아

하지만 박은혜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전 남편과의 관계다. 현재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13세 쌍둥이 아들들 때문에 두 사람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박은혜는 “전 남편과도 유학 초반에는 통화를 거의 매일 했다”며 “아이들 사진도 잘 보내주고, 우리 부모님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 아이들 안부를 전해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기러기 부부’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주변에서는 “같이 다시 살아라”고 할 정도지만, 박은혜는 “그럴 거면 헤어지지 않았을 거다. 지금은 육아라는 같은 목표가 있는, 그저 인간적인 동료애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육아 동지’에 더 가까운 관계”라고 설명했다.

박은혜는 전 남편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애들 아빠가 까칠한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의 성향에 잘 맞춰주더라. 그런 게 고맙다”며 “과거에는 내게 아이 잘 키워줘 고맙다는데 ‘내 애 키우는 건데 왜 고맙다고 하지’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 그 말을 한다”고 회상했다.
다른 사람 만나고 싶다

재혼에 대한 질문에 박은혜는 “결혼 생활이 불행했으면 재혼 생각을 아예 안 한다고 하더라. 나는 결혼 생활이 끔찍하지 않았고 즐거웠다. 그래서 재혼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수는 있다”고 답했다. 또한 “연애에 대해서는 완전히 닫혀 있진 않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싶다”며 “내 얘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남자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은혜의 이야기는 이혼 후에도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이들을 위해 협력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이혼에 대한 후회는 있지만, 현실적이고 솔직한 그녀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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