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은(1973년생)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청주MBC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 이후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8년간 기상캐스터로 활약한 뒤, 2004년 퇴사 후 연기자의 길로 전향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남편은 김혜은에게 ‘연기와 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며, 연기자였으면 결혼을 안했을 거라며 극렬한 반대를 했다.
재벌가 남편과의 만남

김혜은의 남편은 고(故) 김웅길 아세아텍 회장의 아들이자 치과의사인 김인수 씨로, 재벌가 집안 출신이다. 두 사람은 같은 미용실을 다니며 헤어 디자이너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첫 만남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연인으로 발전해 2001년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전 청첩장을 돌리던 중 김혜은은 심란한 마음에 남편에게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고, 남편은 삼성동 백화점 앞 8차선 도로로 뛰쳐나가려 했다.

김혜은은 남편을 붙잡고 대로변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결혼 생활 10년간 남편의 ‘차렷, 열중 쉬어’ 등 군기 잡는 태도에 순응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나는 기상캐스터와 결혼했다

기상캐스터로 안정적인 방송인 생활을 하던 김혜은은 출산 후 연기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남편은 “정신 나갔냐”며 극심하게 반대했다. 남편은 “방송국 직원(기상캐스터)이라고 해서 결혼했는데, 애 낳고 연기를 시작한다니 배신감이 들었다”며, “연기자였으면 결혼도 안 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심지어 ‘연기냐, 나냐’를 선택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남편의 반대와 가족의 우려에도 김혜은은 6~7년간 몰래 연기학원을 다니고, 카메오 출연을 하며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김혜은은 “나를 찾게 해 준 직업이기 때문에 연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이혼 위기까지 겪었지만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연기 수업 중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하며, 남편에게 예전처럼 순종적인 아내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연기자로 성공적인 전환

김혜은은 2007년 MBC 드라마 ‘아현동 마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밀회’,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스물다섯 스물하나’, ‘안나라수마나라’ 등 인기 드라마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남자가 사랑할 때’, ‘오케이 마담’ 등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강민정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FN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에는 영화 ‘악의 도시’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며, 사회공헌 활동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남편 역시 이제는 아내의 배우 활동을 적극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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