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글라스를 낀 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소녀. 사실은 말다툼을 하는 팀원들에게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싸우라고 부추기는 중인 무시무시한 초능력자 집단의 리더이다.

해당 모습은 2022년 개봉한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의 한 장면으로, 이 소녀를 포함한 4명의 초능력자들은 극 중 중국 상해 출신의 ‘토우 4인방’이라 불린다.

4인의 배우는 모두 고난도의 액션 연기와 탁월한 중국어 연기를 펼쳤는데, 특히나 중국어 연기가 무척 자연스러워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실제 중국 배우들로 착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작에서 김다미, 고민시, 정다은 등의 신예 배우들을 캐스팅했던 박훈정 감독은 해당 작의 주인공인 신시아를 비롯한 토우 4인방까지 모두 한국에서 활동 중인 신인배우들로 캐스팅했다.

토우 리더를 연기한 이 배우의 이름은 바로 채원빈. 2019년 단편영화 ‘매니지’를 통해 처음 데뷔한 뒤 ‘아이돌 X실종사건’, ‘화양연화’, ‘날아라 개천용’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마녀 2’에는 무려 4번의 오디션을 본 끝에 해당 배역을 따내게 되었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채원빈을 비롯한 토우 4인방 배우들 모두가 이전에는 액션뿐만 아니라 중국어 역시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

이들은 오디션에 합격한 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채원빈의 경우 두 달 속성으로 중국어를 배우며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가 하면, 액션스쿨은 3달가량 다니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한다.

또한 연기의 합을 위해 토우 멤버들과 머리를 맞대며 연습한 덕분에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채원빈. 데뷔 전 학창 시절에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놀림을 받고, 남자로 오해를 받는 터에 예민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우로 활동하며 목소리에 대한 좋은 얘기를 듣다 보니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그녀. 최근에는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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